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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대에 강의를 나가고 있는 친구로부터 장정룡교수를 소개받으면서 강릉과 관련된 역사, 문화 지식을 많이 얻게 되었다. 장정룡교수는 강릉국제관광민속제 유치 및 참여 등의 공로가 인정되어 올해 강릉시민의 상을 수상했다.
장교수를 통해 내가 접하게 된 것은 강릉단오제와 허균․허난설헌에 관한 것이다. 그의 책 ‘강릉단오제 현장론 탐구’, ‘허균․허난설헌 평전’을 읽으면서, 그동안 강릉의 역사와 삶속에 숨겨져 있던 귀중한 보석들은 다시 캐어낼 수 있었다는 점에서 감사할 따름이다.
단오제 하면 아직도 어린시절의 추억이 떠오른다. 야바위꾼, 써커스, 싼 물건들, 엿장수 등 사실, 내가 아는 단오제는 매우 부정적인 이미지로 남아있었다. 왜냐하면 어릴적 선생님들조차 단오장에 가는 것을 막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다 보니 온갖 나쁜 것들도 잔뜩 모였기 때문이다. 아마도 그때 단오장을 구경하다 선생님한테 들켜 혼도나고 그랬다.
그런데 강릉단오제가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제 되었다. 어떻게 단오제가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었을까? 장교수를 만나고 난 후 많은 의문점이 풀렸다.
장교수는 강릉단오제는 1000년 역사를 자랑하는 대한민국 최대의 전통축제이며, 민중의 역사와 삶이 녹아있는 전통축제로서 한국축제의 문화적 원형이 그대로 살아있는 축제라고 정의하고 있다.
특히,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신앙인 유교, 무속, 불교, 도교를 정신적 배경으로 제례, 단오굿, 관노가면극, 농악, 농요 등 예술성이 뛰어난 다양한 무형문화유산과 그네뛰기, 창포물머리감기, 수리취떡먹기 등 한국의 독창적인 풍속이 전승되고 있어 2005년 11월 25일 유네스코 인류구전 및 무형문화유산걸작으로 선정된 것이다.
장교수에 의하면, 강릉단오제는 한국인의 삶의 원형을 보여주는 거울임과 동시에 세계가 당면한 모순과 갈등을 극복해내는 비전을 창출하는 힘을 갖고 있다고 한다. 즉, 강릉단오제의 신화와 마당극 등에서 보여주는 화해와 평화의 메시지를 세계인에게 제시하고 세계문화에 공헌하는 축제로 승화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장교수는 강릉단오제를 집약한 민속촌에서 단오의 전과정을 상시 연출하고 그네와 씨름터, 옛단오거리, 전통 먹거리장터 등을 조성하여 외국인들의 체험관광이 가능하도록 발전시켜야 한다는 미래상을 제시하고 있다.
한편, 강릉 단오제와 달리 허균․허난설헌이 강릉과 깊은 관련성이 있다는 것은 최근에 와서야 알게 되었다. 초당동에 그들의 외가이며 생가가 있다는 사실조차 근래에 와서 알게된 사실이다.
허균은 그나마 ‘홍길동’이란 작품을 통해 익히 알고 있었지만, 그가 조선시대에 서자, 천민, 여자 등 사회로부터 핍박 받은자를 해방시키기 위한 이상주의자 혹은 혁명가였다는 사실에도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허난설헌은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의 대표 여류시인이며 27세에 생을 마감한 시대와 불화한 천재시인으로 수백년전부터 평가받아 왔다는 사실은 더욱 놀라운 점이다. 그런데, 유독 대한민국에서만 그의 시와 삶이 평가절하되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얼마전 어떠 기사에서 율곡 이이, 신사임당을 허균, 허난설헌과 비교하는 것을 읽은 적이 있다. 전자의 분들은 지금 강릉의 상징으로써 오죽헌으로 성역화되면서 그 위세를 한껏 과시하고 있는 반면, 혁명과 고난의 삶을 살다간 후자의 오누이는 조그만 야산의 시비와 생가터만이 남아있는데 그치고 있다는 비교이다. 아마도 이들이 세상이 회자되는 것을 두려워한 지배자들의 핍박의 결과일 것이다.
최근 허균, 허난설헌문화제가 9회를 맞이하며 그들의 삶과 업적이 재조명되고 있다. 아직 이들의 삶과 사상 그리고 시가 제대로된 평가를 받기에는 부족하다. 최근 신사임당이 새화폐의 모델로 선정된 것에 대해 여성계는 유교적․순응적인 여성모델이라며 반발하면서 허난설헌이 거론될정도로 그동안 그의 삶과 시가 평가절하되고 있다는 점에 놀라움을 금할 수가 없다.
한 도시의 발전동력 중에 전통, 역사, 문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고, 강릉의 두가지 발전전략 중에 하나인 관광문화산업과 연관하여 생각한다면 허균, 허난설헌에 대한 새로운 조명과 재해석 그리고 관광문화 상품화를 위한 강릉시의 노력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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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과 청와대에서 수많은 국정을 경험하면서 타지역 동료들에게서 가장 부러웠던 점이 하나 있다. 타지역의 동료들을 보면 지역인사들 간의 교류가 많다는 점이다. 여야를 구분하지 않고 지역발전의 현안을 두고 머리를 맞대는 것이다. 야당의 단체장과 여당의 정부 관료가 머리를 맞대고 지역 현안을 가지고 논의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가 있다. 그러다보면 소주 잔도 기울이게 되고 고향 선후배간에 정도 쌓이고 이와같은 힘이 지역발전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그런데, 강릉의 리더들은 왠지 모르게 이와같은 교류가 부족하다. 강릉의 주요한 현안이 있을 때 여야 구분없이 지역의 인사들이 서로 정보를 교류하고 논의하는 경험이 너무나 부족한 것이다. 오래전부터 느껴온 것이만 강릉의 인맥과 네트워크에는 새로운 역동성이 발견되지 않는다. 왜 일까?
강릉의 리더 혹은 정치지도자가 지역민으로부터 검증되고, 그로부터 존경과 지지를 통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개인적 노력이나 정당의 공천 등 독립적이고 하향식으로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았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다보니 지역인사 간의 교류나 네트워크보다는 중앙에 눈치보며 개인의 입신양명만을 쫓아가는 경우가 많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강릉의 리더그룹들 간의 상호 교류와 연대가 활발하게 전개되길 기대한다. 또한, 이와같은 리더그룹은 보다 ‘개방적인 관계’를 원칙으로 해야한다. 혈연, 지연, 학연, 나이 등의 낡은 기준에서 벗어나 보다 개방적인 관계를 통해 도전정신, 창의성, 전문성, 능력 등을 중시함으로써 경쟁력있는 인적 네트워크로 구성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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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택시를 타면 ‘교동택지요’라고 말한다. 그런데 좋은 이름이 없을까? 택지공사가 끝난지가 언제인데 아직도 그 명칭을 쓴다는 것이 조금 정감이 떨어진다. 보다 정감나거나 상징적인 명칭이 없을까?
그래서, 수소문 했더니 ‘솔올지구’라는 이름이 있었다. 솔올은 소나무가 많은 고을이란 뜻이다. 아마도 택지조성 전에 이곳에 소나무가 많이 있었나보다.
솔올지구는 강릉시의 새로운 중심지로 자리잡고 있으며, 교1동의 인구는 3만명을 돌파해 단일 동으로는 최대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그런데 솔올지구가 강릉의 새로운 중심지로써 그 역할을 다하고 있는지는 조금 더 생각해 볼 문제이다.
솔올지구가 강릉의 중심지라면 적어도 강릉의 삶과 문화를 선도하는 새로움과 역동성을 갖추어야 한다. 그런데, 솔올지구에 가면 강릉의 문화와 삶을 느끼기보다는 어느 도시에나 볼 수 있는 상업시설과 유흥시설만이 즐비하다. 솔올지구라는 명칭이 사용되지 않고 아직도 교동택지라는 명칭이 사용되는 것 역시 이러한 맥락과 무관치 않을 것이다.
솔올지구가 강릉의 문화와 삶을 선도하는 중심지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강릉의 정신과 혼을 만들어 갈 수 있는 문화의 메카로써 역할을 찾아야 한다.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도시로써 그져 잠시 머무는 공간이 아니라 이제는 강릉발전의 중심으로써 강릉의 ‘상상력’과 ‘힘의 원천’으로 기능할 수 있어야 한다.
언제인가 ‘솔올지구’에 관한 기사에서 문화시설의 빈곤을 질타하는 글을 본적이 있다. 조금 안타까운 마음이다. 가장 젊은 사람들이 밀집해 있고 강릉의 미래에 대한 상상력이 정열적으로 뿜어져야 할 곳에서 문화의 빈곤이라니 조금은 스스로가 반성해야 할 대목이다.
‘솔올지구’가 강릉발전의 상상력과 힘이 솟구치는 중심지로 변모하길 기대한다. 강릉 문화와 삶을 선도하는 중심지로 역할하기를 기대한다. ‘솔올지구’에 가면 강릉발전의 전략을 토론하고, 강릉인의 문화를 대변하며, 강릉의 삶을 볼 수 있는 강릉의 중심지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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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래시장 어른들을 만났다. 아직도 오래된 이야기를 하신다. 주차시설이 없어 고객들이 찾아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언젠가 신문을 통해서 중앙시장의 상가 30%가 비어있다는 기사를 보았다.
그동안 강릉시청 이전, 중대형마트 진출, 교통택지개발, 고속도로 이전, 공항폐쇄 등의 상권변화로 인해 급속도로 공동화되고 있다. 특히 도로망 등 주거환경이 취약한데다 재개발시 비싼 땅값, 이해 당사자간의 첨예한 대립 등으로 개발에 어려움을 안고 있는 실정이다.
사실 강릉시는 ‘일방통행제’, ‘주차장 신설’ 등 중앙시장 현대화사업에 노력을 기울인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미 중대형마트 등으로 옮겨간 고객들을 다시 끌어오기가 쉽지 않은 형편이다.
재래시장 활성화 정책은 사실 국민의 정부에서 시작하여 참여정부로 이어오는 중요한 사업중에 하나이다. 사실 재래시장은 유통구조의 변화와 대형마트의 등장으로 많은 어려움을 안고 있다.
재래시장 관련 참여정부는 2002년부터 2005년까지 국비 3720억원을 지원했고, 2006년도에는 소비자들이 편리한 환경에서 쇼핑할 수 있도록 201개 시장에 국비 1228억원을 투입하여 주차장 설치, 진입로 개설, 아케이드 설치, 건물 리모델링 등 현대화 사업을 추진했다. 이러한 사업추진 결과 전체 매출의 20%가 증가한 성공적 사례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전체 시장으로 볼 때 많은 시장들이 어려움이 직면하고 있는게 사실이며 강릉의 중앙시장 역시 마찬가지다. 그런데, 재래시장의 번영회나 상가연합회 등을 가보면 대부분 나이드신 분들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이다. 나이가 중요한 것이 아니지만 좀 더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새로운 것을 도전하는 청년정신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중대형마트와 맞서 재래시장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젊은 상인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활동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적극적으로 보장되어야 한다. 번영회나 상가연합회 운영 역시 마찬가지다. 재래시장 활성화에 성공한 사례를 보면 역시 젊은 사람들의 참여와 활동이 중요한 요인 중에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따라서, 재래시장에 젊은 상인들이 입주하고, 재래시장 운영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 변화하지 않으며 도태되는 것이 자연이나 인간사회나 모두에게 적용되는 불문율이다. 그러므로 재래시장의 외형적인 기반시설을 발전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재래시장에 대한 생각을 바꾸는 것 역시 매우 중요하다. 새로운 역동성으로 변화할 때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찾게되고 재래시장은 거듭 태어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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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진에서 작은 공장을 하는 친구를 만났다. 요즈음 주무진을 지나가면 말 한번 잘못했다간 빰맞을 정도로 한마디로 말해 ‘민심이 흉흉하다’고 말한다.
주문진읍은 1940년 면에서 읍으로 승격돼 강원도 내 철원 다음으로 역사가 가장 오랜된 읍이다. 명주군이 강릉시와 통합된 이후 인구감소가 이어진데다 어족자원 고갈 등으로 지역의 주력 산업인 수산업과 수산가공업이 쇠락하며 지역경제도 동반 침체되고 있다. 한때 4만명에 육박했던 인구가 2006년 말 2,2000여명으로 감소하고 있다.
결국, 주문진읍의 침체는 강릉시에 치우친 정책으로 옛 명주군 지역이 소외되었다는 주장을 부정할 수 없는 상황이다. 주요 인프라가 부족하니 인구가 감소하고, 인구가 감소하니 주요 인프라가 더욱 악화되는 악순환이 전개되고 있다.
우선, 강릉시로 통학하는 학생들이 자꾸 늘게되니 주문진의 학교수는 줄어들고 강원도립대학조차 정원을 못채우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각종 문화, 체육, 교육 기반시설 약화로 이어지고 있다. 둘째, 주문진의 대표산업인 수산업의 쇠퇴인데 어족자원 고갈, 기상이변 등으로 수산물 생산이 줄어들자 수산업물 가공업과 관련산업이 동시에 쇠퇴하고 있다. 주문진 수산시장 활성화, 강원도립대의 오징어명품화사업 등을 통해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어려운 형편이다.
이와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자칫 ‘주문진 소외론’이 힘을 받으면서 강릉시와 주문진 간에 지역갈등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주문진권에 관한 특단의 조치들이 필요한 시점이다.
얼마전, 강릉시는 강릉북부권 경제 중심지로 주문진읍의 종합개발계획의 밑그림을 제시한바 있다. 오는 2017년까지 도로개설, 주거환경개선 등 9개분야 59개 사업을 연차적으로 추진한다는 밑그림 수준의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그러나, 때가 되면 약방의 감초처럼 등장하는 정책이 아니라 보다 주문진 읍민들이 체감적으로 느낄 수 있는 획기적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인구 20만도 안되는 지역에서 지역소외론이 대두된다면 너무 비참한 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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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에서 제일 자주 듣는 얘기가 ‘무엇으로 먹고 살 것인가.’라는 막막한 말이다. 강릉의 대부분 인구가 공무원과 관광서비스업에 종사한다고 한다. 그런데 관광서비스업마져도 위기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강릉에서 기업유치와 일자리창출은 사활의 문제이다. 죽느냐 사느냐의 기로에 놓인 것이다. 강릉시는 관광과 첨단산업을 주요한 발전전략으로 세워 놓고 있다. 그래서, 강릉시의 핵심사업 두가지가 경포도립공원의 재개발과 과학산업단지 조성사업이다. 경포의 개발을 통해 관광산업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키고, 과학산업단지에 각종 첨단산업을 유치하여 3년 이내에 1000여명의 고용효과를 낸다는 계획이다.
우선, 경포 문제를 살펴보자. 아마도 강릉시민이면 누구나 알듯이 경포 개발을 통해 관광산업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주장은 수십 년 간 들어 온 흘러간 유행가다. 누가, 언제, 무엇을, 어떻게, 왜, 투자해서 강릉의 관광산업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지 구체적으로 답해야 한다. 막연한 기대와 행정적 서류에 나오는 구호로는 해결될 수 없다.
보다 공격적이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경영마인드가 필요하다. 그 어떤 지역보다 천혜의 자원을 가지고 있다면 왜 국내 대기업이나 세계 자본이 투자되지 않는가? 문제를 진단해야 한다. 국내외를 구분하지 않고 경포에 자본이 투자되지 않는 이유를 밝혀내고 강릉시는 그 걸림돌을 제거해야 한다. 마냥 국가와 정부에 기대어 무엇인가 하늘에서 떨어지기를 기대해서는 자본주의 경쟁 시장에서 생존할 수 없다.
이제는 지자체도 무한경쟁의 시대이다. 정부만을 의존해서는 발전할 수 없다. 세계시장에서 그 어떤 도시와도 경쟁해서 이겨낼 수 있는 공격적인 경영전략과 시장 경쟁력을 갖추어야 한다. 따라서, 보다 시장의 관점에서 ‘경포라는 자원’에 대해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음은 과학산업단지 문제이다. 과학산업단지 조성과 분양사업은 강릉시의 새로운 발전전략에 입각한 계획이다. 강릉의 자연환경을 보존하면서도 기업과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친환경적인 산업을 선택한 것이다. 강릉의 미래를 생각할 때 훌륭한 선택이다.
그런데, 분양 실적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이 원칙이 무너지고 있다는 점에 깊은 우려를 갖게된다. 마치 원하는 어떠한 기업이든 무한정의 인센티브를 제공해서라도 기업의 숫자를 채우려는 성과 중심적인 행정이 꿈틀거리기 시작하는 것이다.
강릉의 입지조건이 춘천이나 원주에 비해 교통이 좋지 않고, 물류비용이 많아 기업들이 꺼린다면 교통과 물류비용을 해결해야지 임시방편으로 아무 기업이나 유치한다면 그것은 잘못된 것이다. 교통과 물류비용을 당분 간 강릉시가 부담하더라도, 우수한 첨단기업의 유치를 통해 정부의 SOC투자를 유인하는 방향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언제인가 강릉시의 국비지원현황을 챙기기 위해 각 부처를 방문한 적이 있다. 그 부처 재정담당관이 하는 말이 “강릉시의 국비지원계획을 보면 평창올림픽 유치 결과가 나오기 전이나 실패한 이후의 계획이 변하지 않고 똑같다”는 말을 들었다. 부연하면, SOC투자를 끌어내기 위해서는 확고한 동인이 필요한데, 강릉시는 평창올림픽이란 동인이 사라진 이후에도 똑같은 주장을 반복한다는 말이다. 즉, 변화한 조건에 맞는 새로운 동인이 발굴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따라서, 국가가 전략적으로 선택할 수 도 있지만, 지자체가 우선 그 동인을 제공해야 한다. 과거 독재정권 시절에야 정권이 전략적으로 선택하면 문제를 제기하든 않든 권력에 힘에 의해 추진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지금처럼 민주화된 정부에서는 지자체 간에도 무한경쟁체제에 들어섰고 정부와 기업의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분명한 발전전략과 동력을 발굴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것이다.
이러한 거시적 성장전략도 중요하지만 양질의 중소기업을 활성화하고, 서비스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사회서비스 관련 일자리를 확대하는 등 다양한 일자리 창출 전략이 필요하다.
중소기업 활성화는 고숙련-고생산성-좋은 근로조건의 선순환 구조를 갖추는 혁신형 중소기업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중소기업은 우리나라 전체고용의 87%를 차지하고 있는 중요한 일자리의 원천으로 중소기업 육성을 위한 인프라에 적극 관심을 가져야 한다.
서비스산업 역시 지식기반 서비스, 문화, 교육, 의료 등 유망서비스 업종과 디지털방송, 모바일서비스 등 고부가가치 일자리 창출 가능성이 높은 업종을 집중 발굴 육성하는 한편 관광이나 교육 분야는 고급화, 다양화를 통해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사회서비스 분야는 새로운 일자리 창출의 보고이다. 저출산, 고령화의 진전에 따라 다양한 서비스 수요의 증가, 여성의 사회진출 증대는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요구한다. 공공, 사회서비스 분야의 확대와 비경제활동상태에 있는 여성, 청년, 고령자 등을 노동시장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사회서비스 일자리 창출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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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고속도로가 끝나고 강릉IC에 접어들면서 갑자기 놀라게 된다. 갑자기 50Km의 제한속도 표지판이 두 세 번 나온다. 왜 그랬을까? 도로공사 관계자는 “내리막 직선구간 500m 이상, 직선구간 1km 이상 구간 등 과속사고 우려가 있는 구간에 경찰이 실물 카메라를 설치할 때까지 임시로 모형카메라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지난 2006년도 국감에서 관련법에도 근거가 없는 최고제한속도 50Km로 제한하고 모형 단속카메라를 설치해 놓아 차량의 급정차가 빈번, 사고 위험이 높다는 지적이 있으나 아직도 시정되고 있지 않다. 강릉에 들어서는 첫 관문에서부터 이러한 불편함이 버젓이 방치되고 있는 것은 누구의 문제인가?
강릉시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보이는게 고층의 강릉시청이다. 전국의 누구도 이 청사를 보고 놀라지 않을 사람이 없을 것이다. 인구 20만 도시의 청사라고는 대단한 위엄을 자랑한다. 그런데 이 청사가 2006년 행자부로부터 교부세 패널티를 받아 98억을 까먹은 공룡으로 변했다. 임시방편으로 청사를 외부에 대여하는 등의 궁여지책을 통해 모면하고 있지만 이 또 한 추가비용을 발생하고 있다.
그런데 이것은 누가 책임을 져야 하는가? 사실 강릉시민에게 돌아가야할 교부세 98억이 사라지고 있는데 책임지는 사람도 없고, 책임을 묻는 사람도 없다. 가슴이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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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현장에 있는 고등학교 동창도 만나고 강릉의 주요현안인 과학산업단지를 둘러보기 위해 과학산업단지를 방문했다. 과학산업단지는 강릉시가 대전동과 사천면 일대에 1,324억을 들여 150만㎡ 규모(50만평)의 용지를 조성하여 분양하는 사업이다. 향후 3년 이내에 100여개의 신소재, 해양바이오 산업체를 유치해 1,000여명의 고용을 창출하고 첨단 지식 산업의 메카로 육성한다는 사업이다.
처음에는 각 구역별로 산업분야를 선정하여 신소재, 해양생물, 천연물, 정보·문화산업 등 첨단 산업체 위주로 입주가 제한했으나 분양 실적이 좋지 않자 강릉시가 입주 종목의 폭을 넓히는 등 제한조건을 완화하는 동시에 입주업체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분양에 온갖 힘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천혜의 관광자원을 보존할 수 있는 친환경적인 첨단기업을 유치한다는 당초의 원칙이 깨지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분양이 조금 늦어진다고 해서 성과중심적 생각에 원칙을 깨트린다면 지금은 조금 위안이 되겠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후회하게 될 것이다. 보다 반성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태초에 세웠던 화려한 계획이 장밋빛 구상에 그치고 있다면, 신속하게 발상의 전환을 통해 극복해야 한다.
아직 과학산업단지는 태반이 분양되지 못하고 비가 올 때마다 쓸려나가는 토사를 막아내고 관리하는데 분주하다. 강릉시의 분양계획이 담겨진 도면에서 분양된 소수 지역과 앞으로 분양해야 할 대다수 지역을 보면서 과학산업단지가 강릉의 새로운 비전과 희망을 줄 수 있을지 아니면 영원한 애물단지로 전락할지 중요한 기로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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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에 내려오게 되면 가끔 새벽에 경포대에서 야식으로 라면을 사먹는다. 이왕 먹을 야식이라면 경포 바닷가도 구경하기 위해서다. 최근 경포에 변화가 생겼다. 경포바다와 우리를 가로막고 있던 시커먼 흉물이 걷혔다. 시원한 바닷가로 나가기 전에 항상 우리를 위협했던 철조망이 걷힌 것이다.
한반도의 평화가 다가 올 수록 우리도 모르게 우리 내부를 갈라놓고 있던 전쟁과 반목의 상징들이 하나 둘씩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이제 바닷가의 철조망뿐이 아니라 우리들의 마음 깊은 곳에 자리잡고 있는 분단의 상처들이 통일의 희망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제2차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되었다. 북미관계도 급진전되고 있으며 북핵 불능화 문제도 급진전 되고 있다. 남북이 전쟁을 끝내고 평화체제로 넘어가고 있는 것이다. 남북이 하나의 경제공동체로 민족의 공동번영을 위해 상생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그래서, 철조망이 걷히고 더욱 아름다워진 경포가 강릉의 관광자원으로써 강릉 발전의 전략적 자원으로 변화하길 기대한다. 그동안 군사적, 환경적 이유 등으로 오랫동안 개발제한에 갇혀 온 것이 사실이다. 바다, 호수, 솔밭, 문화재 등 수많은 관광자원을 가지고 있음에도 효과적으로 개발되지 못한 억울함이 있다. 그러나, 경포 문제가 단지 개발제한에 묶였다는 단순한 이유로 설명하기에는 무엇인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경포도립공원의 개발에 대한 논의는 무성했지만, 그 논의만큼 획기적으로 변화한 것은 거의 없다. 경포에 가면 도로를 달리는 마차, 자전거, 조금 리모델링한 경포나이트클럽, 숫자만 늘어난 숙박시설, 낡은 콘도 등 너무나 익숙한 것들이다. 추억은 변화하는 속에 값진 것인데경포를 추억하기엔 너무 변화한 것이 없다.
경포의 개발은 누구나 동의하듯이 환경과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경포는 바다, 호수, 솔밭, 문화재가 어우러진 대한민국 아니 세계 제일의 관광 조건을 갖고 있다고 자부한다. 자연환경을 최대한 보존하고 강릉을 대한민국과 세계 제일의 관광지로 변모시킬 수 있는 환경친화적인 개발전략이 필요하다.
최근 국회에 ‘연안개발특별법’이 국회 법사위에 계류되어 있다. 오랫동안 군사적 환경적 이유로 개발제한에 묶여 지역발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려 만들어진 법이다. 그러나, 많은 시민단체가 이 법의 통과를 반대하고 있다. 환경을 파괴하는 개발 중심적 법이라는 주장이다.
환경과 개발은 상호모순되지만 달리보면 상호공존하는 것이다. 자연과 문명은 인간을 위해 끊임없이 개발되어 왔고, 그것은 필수불가결한 현상이다. 무조건적인 환경론자와 개발론자를 경계해야 한다. 아마도 경포개발을 둘러싸고 예상되는 가장 큰 문제는 ‘개발’과 ‘환경’을 둘러싼 논쟁일 것이다. 소모적 논쟁으로 치닫는 것을 미리 막고 강릉 구성원들의 충분한 합의과정을 통해 천혜의 자원을 보존하는 동시에 강릉발전에 중요한 전략적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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